고 김광석씨의 아내 서해순 씨가 자신에게 남편 살해와 딸 유기치사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기자에게 자신이 당한 만큼 갚아주겠다며 이 기자를 고발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남편 이름이 걸린 모든 사업에서 손을 떼는 등 인연을 모두 끊겠다고 선언했다.
12일 서 씨는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이 같이 밝혔다. 서씨는 "이상호 그 분의 정신 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럽다. 저 말고도 여러분이 당한 분이 있을 거 같은데 저도 (이상호 기자에 대한) 영화를 제작하겠다"며 맞대응을 선언했다.
이어 서씨는 "법정 대응을 하겠지만 저 같은 남편도 딸도 없는 여자를 20년간 추적하고 영화에 나오는 부분들이 전혀 '팩트'가 아니다"며 "그분이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고 제 명예를 회복 시켜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이 기자와 함께 자신을 고발한 시댁 가족들에 대해서도 성토했다. 서씨는 "시댁에서 서연이 밥 한번 챙겨 준 적도 없다. 서연이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유산을 모두 혼자 가져갔다"며 "당시 서연이가 이미 사망했지만 서연이 몫이 있다며 연락이라도 올 줄 알았는데 안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사망 후 자신이 받아간 저작권료는 1년에 700만∼800만 원 정도였던 반면, 시댁이 챙겨간 금액은 10억원이 넘는 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 씨는 서씨를 딸 서연 양의 사망 관련 유기치사와 딸의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저작권 소송을 종료시켰다며,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서씨는 이 자리에서 "김광석씨와 이혼하고 인연을 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죽은 남편과 이혼이나 결혼 기록을 지우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서씨의 말은 앞으로 김광석씨 이름을 건 모든 사업과 일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어 남편의 생전 동료였던 가수 박학기를 향해서도 "앞으로 추모사업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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