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법규를 어긴 차량을 노려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챈 동창생들이 나란히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피해 운전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거라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현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차량이 좌회전을 시도하자 맞은 편에서 다가오던 파란색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 "어떡하면 좋아."
20대 이 모 씨는 보험금을 타려고 보육시설 동기와 동창생 등 12명을 끌어들여, 일부러 사고를 냈습니다.
▶ 스탠딩 : 김현웅 / 기자
- "피의자들은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비보호 좌회전 구간이었던 이곳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는 차량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피해차량 운전자들은 고의사고로 손해를 입었지만, 경찰에 신고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피해차량 운전자
- "(고의사고를) 의심은 했는데, 제가 위반해서 한 거라 넘어갔죠."
보험사의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여러 차종을 번갈아 타기까지 했던 이들은 지난 5월까지 1억 3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그러나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는 점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가 주범 이 씨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강찬 / 서울 동작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주범을) 우리가 수사하던 중에, 동승한 동승자들이 같은 보육원 출신으로, 친구들인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은 이 씨 등 13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기고, 고의사고가 의심된다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