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에 카지노 게임기를 놓아서 고수익을 보장해주겠다는 말, 솔깃하십니까?
이런 수법으로 서민들의 자식 치료비까지 뜯어내는 등 5천억 원 넘게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행용 가방을 끌고 엘리베이터로 모습을 감추는 두 여성.
가방 안에는 서민들의 피땀 어린 돈 약 80억 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다단계업체대표 최 모 씨 등 60명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초까지 주부와 노인 등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다단계 피해자들
- "시골에 계신 형님한테 (돈)빌려서 1,100만 원씩 해서 4억 4천만 원 (잃었습니다.)"
- "25년 지기 친구인데 (딸) 치료비를 자기가 마련해 줄 수 있다고. 투자를 하면…."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일당이 10년 동안 사용한 강남의 한 사무실입니다. 가짜 사업설명은 이곳에서 휴대전화도 압수한 채 은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들은 1천만 원을 투자하면 미국 텍사스에 사행성 게임기를 설치해,매달 60만 원씩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현혹했습니다.
4천여 명이 이에 속아 넘어갔고, 피해액수는 5천억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임현욱 /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팀장
- "7억 원은 게임장 설치 비용에 사용되고, 나머지 돈은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했습니다. 돌려막기 식으로 영업했습니다."
경찰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회사에 투자할 때는 금융당국에 업체의 인허가 여부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