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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야밤의 공대생 만화`페이스북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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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밤의 공대생 만화`책 표지 [사진제공 : 뿌리와 이파리] |
-안녕하세요. '야밤의 공대생 만화'를 그리는 맹기완이라고 합니다! 본업은 공대생입니다. 공부보다는 노는 데 관심이 많아서 음악공연도 자주 보러 다니고요. 공부 빼고 다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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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좋아하는 감성남 맹기완 작가[사진제공 : 맹기완 작가] |
-야공만은 공학자·과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기존의 교육만화와 다른 점은 재미에 '몰빵'했다는 것 정도? 재미가 95%라면 과학은 5% 정도랄까요. 학습 만화라기보다는 과학자를 소재로 한 웹툰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자녀에게 제 책을 사 주시는 부모님들을 종종 보지만요. (아아, 난 몰라. 책임 안 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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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공만'은 이런 만화다. [사진제공: '야밤의 공대생 만화' 페이스북 페이지] |
-어릴 적부터 하루에 만화를 10권씩 읽을 정도로 만화 마니아였어요. 초등학생 때는 연습장에 만화를 그렸는데 반 친구들에게 엄청 인기 있었어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놀거리가 부족해서 그랬나 봐요. (내 만화라도 봐야 했던 친구들 불쌍해, 아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된 계기는 대학생 때였는데요. 아이패드용 3만원짜리 터치펜을 샀는데 딱히 쓸 데가 없어서 옛 추억을 살려 만화를 한번 그려봤어요. 학교 커뮤니티에 올렸는데 예상외로 인기가 너무 좋아서(흐뭇) 신나서 계속 그리다 보니 박수칠 때 떠나지 못하고 아직도 하고 있습니다.
Q)현재 미국에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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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야밤의 공대생 만화` 페이스북 페이지] |
Q)박사과정의 고된 일정 속에서도 책을 내고 계속해서 만화작업을 하는 이유가 뭔가요?
-사실 지금도 학회 준비로 너무 바쁜데 말이죠. 무리해서 책도 내고 만화도 계속 그린 이유는 제 파릇파릇한 20대 끝물에 미국 시골에 갇혀 공부만 하고 싶진 않았거든요. 아까 말한 것처럼 공부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만화를 그리면서 좌뇌를 가끔 쉬어줘야 연구도 더 잘되고 뭐 그런. 근데 과학 담당하는 뇌가 좌뇌 맞나?
Q)만화 그리는 공대생도 특이한데 만화 수익금으로 '염소'를 산다고 들었습니다.
-제 고향은 대전 변두리의 시골이었는데 재개발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고오급' 빌라와 텃밭이 혼재하는 격동기를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친구들의 가정환경에 격차가 엄청 심했어요. 당연하게도 가정환경이 좋은 아이들이 성적도 좋았고 대학도 잘 갔다는 걸 느꼈죠. 사회 탓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요. 이로 인해 누군가는 이득을 누군가는 손해를 보죠. 아프리카는 그런 경제적 불평등의 극단에 있잖아요. 똑똑하고 재능이 뛰어나도 빈촌에 태어나서 필수 교육도 못 받으면 별수 없는 거잖아요. 뭘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미미하게라도 돕고 싶어서 만화 수익금으로 아프리카에 염소를 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제가 아프리카에 염소 좀 보낸다고 불평등함이 확 줄진 않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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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야밤의 공대생 만화` 페이스북 페이지] |
-구체적으로 집계는 안 해봤지만 1쇄 완판 후 수익금 전부와 학교 커뮤니티에서 받은 원고료로 염소를 보냈어요. 대략 100마리쯤 되지 않을까 추산합니다.
Q)공대생들이 보기에도 과학지식뿐 아니라 야사(野史)에도 빠삭하다는 평이에요. 과학 공부 엄청 하셨나 봐요.
-과학 싫음. 논문읽기 싫으다. 과학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원리를 이해하고 배우는 걸 좋아해요. 막 공식 배우고 문제 풀면 신기하잖아요(?), 추리소설도 엄청 읽어요. 막 복잡한 걸 봐도 그냥 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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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공만' 일부 이미지 갈무리 [사진제공: '야밤의 공대생 만화' 페이스북 페이지] |
-야사는 수업시간에 교수님들 이야기나 과학 교양서를 읽다가 알게 된 것들이에요. 찾는다기보다는 원래 알고 있던 것들인 거죠.(출처: 내 머릿속) 아는 이야기들은 조사하고 사실 확인해서 그립니다. 요즘은 머릿속 소재가 고갈돼서 제보가 많이 필요합니다. 제보 좀 주세요.
Q)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아무 생각이 없지만 더욱더 격렬하게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싶네요(한숨). 사실 요새 연구가 너무 바쁘고 개인적으로 타지 생활을 하며 받는 스트레스도 무척 심해요. 그래서 만화를 제대로 못 그리고 그려도 만족스러운 수준이 안 나와요. 그래도 재밌게 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노력해볼 생각입니다. 생각해둔 차기작도 많아요. 한가해지면 그려보고 싶은 게 많아요.(그리고 그는 평생 한가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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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야밤의 공대생 만화` 페이스북 페이지] |
-학교 커뮤니티 가입할 때 아무 생각 없이 만든 건데 사실 좀 부끄럽네요.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먹고싶다! 그립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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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야밤의 공대생 만화` 페이스북 페이지] |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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