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밀실에서 문제를 풀어 탈출하는 '방 탈출 카페'가 큰 인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불이 났다 하면 인명피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학가에서 우후죽순 생겨나는 '방 탈출 카페'입니다.
카페에 입장하자 종업원이 휴대전화를 걷더니 수갑을 채우고 쇠창살이 있는 밀폐된 방에 가둡니다.
▶ 인터뷰 : '방 탈출 카페' 종업원
- "두 분 다 수갑을 착용하신 상태로 게임을 시작하실 거고요. 수갑을 푸는 것도 게임의 일부거든요."
수갑을 채운 손목을 아래로 쭉 내려 쇠창살과 바닥 사이의 틈으로 빼내고서야 열쇠로 수갑을 풀 수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몇 개의 방마다 열쇠를 찾아야 밖으로 탈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 인터뷰 : 이경화 / 인천 선학동
- "저희가 데이트를 하면서 방금도 하고 왔는데 일상적인 데이트랑 다른 걸 경험할 수 있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문제는 불이라도 나면 인명피해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종업원이 일일이 문을 열어줘야 방을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상현실 게임을 즐기는 VR방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에 집중하다 보면 주위 상황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상황은 이렇지만 이곳들은 강화된 소방기준을 적용받는 다중이용 업소가 아닙니다."
노래방이나 PC방과 달리 소방안전교육을 받거나 화재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 인터뷰 : 소방청 관계자
- "(방탈출 카페는) 인허가 절차가 없는 자유업종이에요. 소관부서가 없거든요."
만일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