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이라고 하면 친구나 연인 사이에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우정과 사랑을 확인하는 빼빼로 데이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11월 11일은 365일 중 유일하게 같은 숫자가 네 번 겹치는 독특한 날이라 숫자 1의 모양과 의미에 착안한 기념일들이 많다. 빼빼로의 달콤함에 홀려 우리가 놓쳐버린 기념일들을 소개한다.
◆ 선비(士) 정신을 담은 '해군창설기념일'
↑ 1945년 11월 11일 해방병단 창설 기념 사진 [사진 출처 = 네이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초대 해군참모총장인 고(故) 손원일 제독은 1945년 11월 11일을 해군창설기념일로 삼았다. 해군과 11일 무슨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손원일 제독의 '신사도(紳士道)' 정신에 답을 찾을 수 있다. 손원일 제독은 '해군이 신사도 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선비 사(士)자를 세로로 풀어쓴 숫자 11에 착안해 해군창설기념일을 정했다. 손원일 제독은 1945년 11월 11시 11분에 나라의 해양과 국토를 지킬 동지 20명을 모아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군의 전신인 '해방병단' 창설식을 가졌다.
◆ 흙(土)과 동고동락 '농업인의 날'
↑ [사진 출처=농림축산식품부] |
매년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이 날이 농업인의 날로 지정된 데에는 흙 토(土)자와 연관이 깊다. 흙 토(土)자를 파자하면 열 십(十)자와 한 일(一)자가 된다. '농민은 흙에서 나서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을 담아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지정했다. 1996년부터 제정된 농업인의 날은 올해로 벌써 22회째를 맞았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06년부터 농업인의 날을 홍보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이날을 '가래떡 데이'로도 정했다.
◆ 새로운 시작과 직립의 숫자 1 '지체장애인의 날'
한국지체장애인협회는 2001년 11월 11일을 지체장애인의 날로 정했다. 숫자 1에 새로운 시작과 출발의 의미와 지체장애인들이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고 직립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 첫 번째라는 숫자 1에서 스스로를 먼저 소중히 여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는 매년 11월 11일 전국지체장애인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 책(冊)을 본따 만든 '서점의 날'
↑ [사진 출처 = 서점의 날 홈페이지] |
11월 11일은 서점의 날이기도 하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책 책(冊) 자와 책장에 책이 꽂혀있는 모습에 착안해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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