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돌을 맞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동상이 최근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친일 인사란 이유 때문인지, 동상 건립을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탄생 100돌을 맞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건립을 놓고 시민들이 찬반으로 나뉘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근대화 공적을 인정하자는 목소리와 친일파라며 배척하는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혜련 / 동상 건립 찬성
-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위해서 얼마나 애쓰고 가셨어요. 그러면 이 정도는 해줘야죠."
▶ 인터뷰 : 조영권 / 동상 건립 반대
- "기념이 아니라 미화고 역사왜곡이다. 그런 측면에서 많은 국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다는…"
주요 대학들이 일제 시대에 세워진 탓에, 대학 설립자의 친일 논란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학생들이 설치한 팻말입니다. 팻말에는 학도병과 정신대 지원을 선전했던 김활란 총장의 친일행적이 상세히 적혀 있습니다."
우리 역사의 어두운 면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문제는 이들 동상이 미화 일색이라는 겁니다.
MBN 취재팀이 서울 시내에 설치된 친일인사 동상을 돌아본 결과, 대부분 친일 행적은 빼고 공적만 적혀 있습니다.
▶ 인터뷰 : 방학진 /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 "일방적으로 철거한다든지 회수하는 방법보다는 그 인물의 공과 과를 공정하게 국민에게 알리는 안내문을 설치하든지 홍보나 교육을…."
우리 후손들이 동상을 보면서 역사적 교훈을 배울 수 있도록 공정한 평가가 함께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