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전 국정원장이 특활비 삭감을 막기위해 자유한국당 최경환 의원이게 1억 원을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최 의원을 검찰에 소환해 사실 확인에 나설 전망입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구속된 이병기 전 국가정보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최경환 의원에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1억 원을 건넸다는 자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 의원에게 건너간 돈은 청와대에 상납 된 40억 원과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을 건넨 시점은 2014년 10월로, 당시 최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에 있었습니다.
이 전 원장은 국회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 삭감을 요구해 기재부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 시점에 주목하며 정황상 1억 원이 예산 삭감을 막는 대가성 뇌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늘어났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최 의원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진술과 다양한 증거 자료가 있어 최 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며 "다음 주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최 의원 측은 사실이라면 할복하겠다며 1억 원 수수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다른 의원들에게도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흘러갔는지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국정원 특활비에 대한 검찰 조사가 청와대뿐 아니라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