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에서도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21일 환경부 산하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강원 양양 남대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정밀검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23일쯤 확정될 예정이다.
양양 지역은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정선과 40∼100㎞ 정도 떨어져 있다.
그러나 고병원성이 나온 순천과 전북과 비슷한 시기에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러스 검출 지점 3㎞ 이내에는 13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104마리, 10㎞ 이내에는 116개 농가에서 1만5037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올 들어 강원도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달 원주천에서 3건의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야생조류는 활동 반경이 넓기 때문에 광범위한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도 방역 당국은 평창올림픽의 막판 흥행 악재로 번지는 것을 막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는 시료 채취일 기준 21일간 이동제한 조치하고, 가금농가 및 철새도래지·소하천 등을 매일 소독하기로 했다.
또 방역지역 내 모든 가금류 사육농가 예찰과 야생조류 분변 검사도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올림픽 개최지를 중심으로 거점 소독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모든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경기장 반경 3㎞ 이내에
도 관계자는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차원에서 도태에 나서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방역망도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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