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생들은 공부하다 힘이 들어도 스트레스를 풀 곳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서울시가 학생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는데 한 번 보시죠.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중학교에 마련된 공간입니다.
어슴푸레한 조명과 차분한 녹색 계열의 벽지, 푹신한 의자가 깔끔한 커피숍을 연상케 합니다.
학생들은 명상을 하거나 짧은 잠을 청합니다.
▶ 인터뷰 : 정나엘 / 서울 신현중학교 2학년
- "혼자서 앉아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시끄러웠던 교실과 복도를 지나서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서 그 점이 가장…."
바로 옆방으로 넘어가자 이번엔 경쾌한 느낌의 노란색 계통의 벽지가 발렸습니다.
가까이 붙어 앉은 여러 명의 학생들이 웃고 떠듭니다.
교실 두 개 반 정도의 이 공간은 서울시가 학생과 교사, 전문가의 논의를 거쳐 최근 추진한 '스트레스 프리존'입니다.
학생들은 스트레스 수준을 입구 벽에 부착된 단말기로 진단해 상황에 맞는 해법을 찾습니다.
이곳을 이용한 뒤 뇌파를 측정해 보니,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견디는 수준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선희 / 서울 신현중학교 교사
-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갈 곳이 없어 헤매는 아이들이 많아요. 그 아이들이 갈 곳이 생겼다는 것, 그리고 이 공간은 안전한 공간이고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공간이라는 것…."
서울시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시작으로 혼잡한 지하철역에도 이런 프리존을 만들어나가 시민들의 스트레스 경감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