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아르바이트 학생을 눈물 쏟게 만든 취객의 위로 섞인 말 한마디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최근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편의점에서 일했다고 밝힌 글쓴이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A씨는 수업이 끝난 후 편의점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고 속이 좋지 않아 계산대에 엎드려 있었다.
A씨에 따르면 대부분 사람들은 편의점에 들어와 필요한 물건만 사고 갈 뿐 아무도 그를 신경쓰지 않았다. 밤 11시쯤 됐을까. 술에 취한 한 아저씨가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왔다. 평소 술주정하는 취객을 많이 봐왔던 A씨는 해당 손님이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이 아저씨에게는 반전이 있었다. A씨를 본 아저씨는 "학생 어디 아프냐"고 물었다. A씨는 "머리가 아프다"라고 답했다. 아저씨는 그 말을 듣더니 갑자기 편의점을 나갔다. 그러다 몇 분 뒤 약을 사가지고 돌아온 게 아닌가. A씨는 생각지도 못한 호의에 한없이 눈물만 났다.
우는 A씨를 보던 아저씨는 "빨리 약 먹고 아프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 오는 손님들은 너를 모르지만 나는 안다"며 "너는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다"라고 위로했다. 아저씨는 또 "남들은 여기 있는 너를 그저 편의점 카운
A씨는 "지금도 그 때를 떠올리면 가슴이 뛰며 눈물이 난다"면서 "힘든 사람이 있다면 아저씨의 말을 새기고 힘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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