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고 살인 후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영학(35)의 변호인이 돌연 사임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영학이 사선 변호인으로 선임한 김윤호 법무법인 청운 변호사가 지난 1일 재판부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이영학의 변호인으로 선임돼 이달 8일 예정된 2차 공판부터 법률대리인으로 나설 계획이었다.
애초 김 변호사는 수임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사건을 맡으려 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영학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서라기보다 사람이 어떻게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었는지 변호사로서 진실을 파악하고 싶어했다"며 "이영학 가족이 사선 변호사 선임을 부담스러워하자 무료 변론까지 자처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선임된 지 나흘 만에 변호를 포기했다. 이는 이영학의 변호를 맡는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은 점과 이영학 가족들도 사선 변호사 선임을 끝까지 부담스러워 했던 점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 변호사가 사임함에 따라, 형사소송법상 이영학에게 국선 변호인이 다시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법에 따르면 피고인이 사형·무기 또는 단기 3년
한편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성호)는 8일 이영학 부녀와 이들의 범행을 도운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35)에 대한 2차 공판을 연다.
[디지털뉴스국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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