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으로 현장 실습을 나갔던 특성화고 학생이 중노동에 시달리던 끝에 지난달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현장실습 사고로 숨진 고 이민호 군의 영결식이 사망 17일 만에야 엄수됐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분주하게 움직이다 갑자기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제주도의 한 공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고3 이민호 군이 사고를 당한 모습입니다.
이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달 19일 사고 발생 열흘 만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현장 실습생이면서도 많게는 12시간을 일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이민호 군 아버지
- "지게차 운전하고 그 라인에 에러가 발생하면 민호가 직접 손 보고…."
하지만, 회사 측은 제대로 된 사과도 없었고, 이 군의 부모는 아들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26일 만인 지난 2일에야 업체 대표는 뒤늦게 고개를 숙였고, 민호 군의 영결식이 열렸습니다.
아들을 떠나보내는 아버지와 어머니는 오열하고, 친구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강진호 / 고 이민호 군 친구
- "더 이상 슬프지 않고, 차갑지 않은 세상에서 다시 볼 날을 기약하면서 내 사랑하는 친구 민호야!"
현장 실습이란 이름 아래 노동력 착취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비판을 받아온 특성화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은 내년부터 전면 폐지됩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KCTV제주방송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