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부터 약 4천km 떨어진 남태평양의 섬으로 끌려갔던 조선인 위안부 26명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아야 했던 할머니들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고통 속에 살아야만 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는 지금까지 위안부 본인의 신고를 받아 피해사실을 확인해 왔습니다.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는 과거 사료를 통해 26명의 위안부를 찾아냈습니다.
고 이복순 할머니의 증언으로 처음 세상에 알려졌던 트럭섬 위안부의 존재가 사료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트럭섬은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 해군 기지가 있었던 남태평양의 섬입니다.」
「결정적인 단서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견한 당시 조선인 위안부들이 귀환할 때 탔던 '이키노호'의 승선 명부였습니다.
대구에 사는 일본인 노동자 '히토가와 후쿠준',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난 고 이복순 할머니의 일본식 이름이었습니다.」
▶ 인터뷰(☎) : 권태기 / 고 이복순 할머니 아들
- "남한테 알리는 것도, 원래 등록도 안 하려고 하는 걸 주위에서 등록해야 한다고 해서 등록했어요. 힘들어하셨죠. 돌아가실 때까지 사실 힘들어하셨으니깐."
「포로심문 카드 속 '카푸코'라는 여성의 지문은 공장에서 일하면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말에 고향을 떠났던 하복향 할머니의 지문과 일치했습니다.」
▶ 인터뷰 : 고 하복향 할머니 육성
- "그렇지. (전쟁) 중간에 들어갔지. 일본놈들, 군인들 상대했지. 한 1년 상대했을 거야."
현재 정식으로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9명입니다.
서울시와 서울대인권센터는 추가 조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위안부 피해사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