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과 여행사 등을 운영하면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수천억 원을 환치기한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이 불법 송금한 금액 중엔 중국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흘러간 돈도 있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여행사입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사무실 안에 화장품이 잔뜩 놓여 있습니다.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에 밀수출하려던 제품입니다.
▶ 인터뷰 : 경찰 단속반
-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집행합니다.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
여행사 운영자 전 모 씨는 중국인 고객의 돈 수십억 원을 2천800여 차례에 걸쳐 '환치기' 수법으로 송금하기도 했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며 환치기를 한 일당도 적발됐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피의자들이 운영한 네팔 음식점입니다. 이들은 한국으로 온 네팔인들이 이곳으로 많이 모인다는 점을 노리고 불법 송금할 고객들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들은 이슬람권에서 은행을 거치지 않고 돈을 전해주는 불법 송금시스템인 '하왈라'를 이용해 110억 원을 거래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렇게 환치기를 하다 적발된 일당은 26명.
모두 2천800억 원이나 되는데, 이중엔 중국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과 연계된 일당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윤형철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1대장
- "환치기를 활용하면 (금융 당국에) 노출을 피할 수 있고요. 더 큰 문제점은 보이스피싱 자금이나 화장품 밀수 대금, 이러한 불법자금의 유통경로로…."
경찰은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전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