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유리 외벽에 미로 같은 내부.
설상가상 출입문까지 고장나면서 최악의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피해자들은 대피하려고 해도 도저히 갈 곳이 없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재가 발생한 스포츠센터 외벽은 대부분 통유리로 막힌 구조입니다.
화재 당시 건물 밖에 있던 일부 시민들은 소방대원들에게 통유리를 깨야 한다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2층에서 4층까지가 이렇게 강화 유리로 이뤄져 있다 보니 안에서 유리를 깨지 못한 사람들은 옥상이나 계단에 난 작은 창문밖에 갈 곳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탈출한 부상자
- "내려왔는데 유독가스가 꽉 차서 못 내려가겠더라고. 사람들도 막혀서. 거기 중간에 창문이 하나…."
사망자가 집중 발생한 2층 여탕은 복잡한 미로 구조였고, 비상 방송시설마저 없었습니다.
탕 안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들이닥친 연기에 무방비로 당하거나, 탕 밖으로 나와 대피하려고 해도 출입문을 열지 못해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출입문은 평소 버튼을 눌러도 잘 열리지 않아 고객의 항의가 이어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사우나 이용 주민
- "(아내가) 자동문 자체가 센서로 되어서 딱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전부터 그랬어요."
사우나에서 숨진 한 여성은 탈출 과정에서 지문이 안 보일 정도로 손바닥이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