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중국인 단체 관광이 일부 재개되면서 부산 자갈치시장은 결제시스템까지 중국식으로 바꿔놨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안 돼 또다시 단체관광이 금지됐다는 소식에 상인들은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점포마다 QR 코드가 찍힌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중국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표시입니다.
지난달 말 중국인 단체관광이 일부 재개되면서 자갈치 시장 상인들은 결제 방식까지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바꿔놨습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한 점포만 100여 곳에 달하지만, 아직 한 번도 써보지 못한 곳이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김영순 /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 "(알리페이 결제) 신청한 지는 두 달 넘었어요. 그런데 아직 한 번도 사용 안 해봤어요. 한 번 보세요. (중국인이) 없어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오면 빼놓지 않고 들렀던 곳이지만 지금은 한산하기까지 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재개했던 중국 산둥성과 베이징마저 새해 첫날부터 다시 단체관광을 불허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정성희 / 부산 자갈치시장 상인
-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물품을 구입해놨는데, 안 오니까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들고…."
자갈치시장을 시작으로 알리페이 시스템을 확대 도입하기로 했던 부산 중구청도 중국의 예기치 않은 입장 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