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이지만 남녘 전남 진도군에서는 울금 수확이 한창입니다.
원래 아열대 식물이었지만 항암 식품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국내산 울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진도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매서운 겨울바람이 부는 들녘에서 수확이 한창입니다.
겉잎은 메말라 있지만, 땅속을 캐보니 튼실한 뿌리가 드러납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보배 섬 진도에서는 샛노란 울금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생강과 비슷하지만, 속이 노랗기 때문에 이 울금은 '땅에서 나는 황금'으로 불립니다."
▶ 인터뷰 : 박시우 / 울금 재배 농민
- "다른 지역에 비해서 재배 기간이 한 달 정도 더 깁니다. 그래서 울금에 필요한 영양 성분인 커큐민과 정유 성분이 타 지역에 비해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아열대 작물인 울금의 주성분은 항암 성분을 지닌 커큐민입니다.
인도에서는 카레에 넣은 향신료로 주로 쓰이지만, 국내에서는 몸에 좋은 성분이 많아 건강식품으로 선호하고 있습니다.
쓰고 매워서 생으로 먹기는 부담스러워 가루나 음료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하주형 / 진도울금사업단 대표
- "항염이나 항균에 효과가 좋다. 그래서 피를 맑게 해줘서 치매 예방에도 좋고 기억력 개선에도 좋고…."
진도 울금은 해마다 3천 톤가량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불과 4년 전만 해도 20억 원이 안 되던 농가 소득이 지난해 4배로 늘어 겨울철 효자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진도군은 내년 생산특구를 지정해 대표적 지역 특산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