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9시 40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공사현장에서 크레인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크레인의 팔 역할을 하는 '붐대'는 버스 중앙차로에 정차돼 있던 버스의 가운데 부분을 그대로 내리쳐 버스 상단은 종잇장처럼 움푹 찌그러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이 굴착기를 들어 올려 건물 5층 옥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발생한 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총 15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18일 경기도 평택에서 발생한 크레인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이처럼 타워크레인 관련 사고로 숨진 사람은 올해만 전국적으로 20여 명에 달합니다.
시민들은 잇단 안전사고에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현장을 지나던 시민 김동섭(63) 씨는 "공사 현장에서 시민들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일에만 급급하다 보니 이런 사고가 나는 것이 아니겠냐"면서 "공사장 인근을 돌아다닐 때마다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이명에(64·여) 씨는 "공사 현장의 안전펜스도 너무 허술해 보인다"며 "세상에 이런 날벼락이 또 어딨냐"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경찰은 현장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경찰은 현장 관리자의 과실이 드러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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