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많은 연말연시에는 택시를 타고 귀가할 때가 잦죠?
그런데 욕설과 폭행을 서슴지 않는 일부 취객 때문에, 택시기사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김현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달리던 택시 안.
술에 취한 남성이 택시기사에게 다짜고짜 욕을 하더니,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릅니다.
"너 나와, 죽었어, XXX야!"
지난 5일 택시기사 박 모 씨는 만취한 승객에게 얼굴을 맞아 눈덩이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폭행 피해 기사
- "뭔 사람이 이렇게 말이 많으냐고 하면서 그냥 주먹이 날라온 거예요."
지난해 부산에서는 택시기사가 취객을 깨우다가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해 머리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택시기사
- "(취객이) 많죠, 그럼요. 특히 (연말에) 더 많고. 발로도 차요."
실제 운전기사를 폭행한 사례는 꾸준히 늘어 매년 3천 건 이상입니다.
▶ 스탠딩 : 김현웅 / 기자
- "택시기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조사에선 응답자의 40% 이상이 '승객에게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운전기사 폭행은 자칫하면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양형 기준이 강화됐지만,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말을 맞아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승객이 늘면서 택시기사들은 혹시 모를 불상사에 불안해하며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현웅입니다.
[ Kimhw74@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