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의혹 뿐만 아니라 국정원 특활비가 청와대로 건너갔다는 혐의까지 불거지면서 그 여파가 커지고 있는데요.
사회부 이권열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상당히 여러 갈래로 진행되는 것 같은데요.
일단 좀 정리를 해봤으면 좋겠는데요.
【 기자 】
모두 네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면 보시면 됩니다.
국정원 특활비 의혹이 새롭게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다스와 관련된 수사도 진행 중입니다.
다스가 BBK로부터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동원됐다는 의혹, 다스에 120억 원 대 비자금이 조성된 배경이 수사 대상입니다.
군 사이버사령부의 정치 댓글 사건, 국정원의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 사건도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는 사안입니다.
【 질문 2 】
사이버사령부 댓글, 민간인 댓글부대 사건은 수사가 일단락되는 분위기예요.
국정원 특활비 부분은 낌새가 없다 새롭게 불거진 것 같은데요.
【 기자 】
원세훈 전 국정원장 수사가 실마리가 됐습니다.
검찰은 원 전 국정원장이 국정원 돈 20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수사하다 국정원 돈이 청와대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청와대 관계자에게 국정원 돈이 5억 원 이상 전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사건의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이 줄줄이 구속을 당한 이유가 바로 국정원 특활비 사용이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크게 반발하면서 측근들과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3 】
앞서 보도에도 나왔지만, 과거에 장진수 전 주무관이 받은 돈이 국정원 돈 아니냐, 이런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에 장 전 주무관이 돈 뭉치 사진을 공개했는데 당시에도 논란이 많았어요.
【 기자 】
지금 보시는 사진이 장진수 전 주무관이 6년전 공개한 사진입니다.
5만원권 100장으로 만들어진 돈 다발 10개가 있습니다.
지폐 100장을 열십자 모양의 띠로 묶는 것을 관봉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조폐공사에서 한국은행으로 보낸 돈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렇게 관봉 돈 뭉치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라면 국정원처럼 정부 기관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4 】
박 전 대통령도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기소가 됐는데요.
어제 법원이 박 전 대통령 재산을 동결했는데 이게 어떤 조치인가요?
【 기자 】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은 특활비 뇌물 사건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재산을 마음대로 팔 거나 남에게 줄 수 없게 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받은 특활비 36억 원을 국고로 환수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이번에 동결된 재산은 58억 원 정도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28억 원에 매입한 내곡동 주택, 또 박 전 대통령이 유영하 변호사에게 맡긴 1억원짜리 수표 30장 등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특활비 사건에서는 유영하 변호사를 다시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방어에 나선 상태인데요.
그 동안 재판을 거부하던 박 전 대통령이 앞으로 재판에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 질문5 】
다시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로 돌아와 보겠습니다.
오늘 소환된 김백준 전 기획관은 다스 수사와도 관련이 있는 인물이죠?
다스 수사는 어디까지 진전이 됐나요?
【 기자 】
다스는 BBK로부터 투자금을 돌려받았는데, 여기에 김백준 전 기획관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김 전 기획관은 아직 다스와 관련해서는 소환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먼저 정호영 특검팀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호영 특검팀은 2008년 다스 횡령 사건을 수사하고도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은폐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해 진실 공방도 벌어지고 있는데요.
검찰은 이르면 내일이나 모레 특검팀 관계자를 소환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국정원 특수활동비라는 것이 국가 안보를 위해 쓰여져야 하는데 정권 유지를 위한 쌈짓돈으로 쓰였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검찰이 제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해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