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한파가 서울을 뒤덮었다. 이럴 때 따끈한 아랫목 생각이 간절하기 마련이지만, 절정에 치달은 동장군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로 겨울의 참맛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의 겨울을 제대로 누리는 최고의 장소는 단연 한강변이다. 시원하게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고 소복이 내린 눈길을 걷다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뻥 뚫리는 상쾌한 기분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지난 1946년 이후 가장 빠르게 한강 결빙이 관측될 정도로 유난히 매서운 한파가 연일 지속되고 있다. 이에 한강 방문 시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노출부위를 따뜻하게 감싸고 충분한 스트레칭을 한 후 운동에 나서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경미한 찰과상을 입었다면 가까운 안내센터를 찾아라. 안내센터에는 간단한 상비약과 치료에 필요한 물품이 구비돼 있다.
자전거를 탈 때는 블랙아이스를 조심해야 한다. 블랙아이스란 수분이 얼어붙어 도로에 얼음이 얇게 형성되는 상태를 말한다. 회색의 아스팔트에 블랙아이스가 형성되면 눈에 보이지 않아 더욱 위험하다.
겨울 한강을 만끽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떠나자. 한강변은 4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선물하지만, 겨울철에는 좁은 오솔길 따라 소복이 쌓인 눈밭이 펼쳐지는 ‘강서한강공원’, 국회의사당, 고층빌딩이 빼곡한 여의도 풍경이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여의도 한강공원’, 숲과 강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뚝섬한강공원 산책길’ 등 3곳이 명소로 손꼽힌다.
◆ 강서한강공원, 가족피크닉장과 방화대교 바라보고 고즈넉한 오솔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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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서한강공원에서 바라 본 방화대교(왼쪽)와 눈밭오솔길 모습 [사진제공 = 한강사업본부] |
개화 또는 정곡나들목을 통해 한강공원으로 들어온 후 오른편에 위치한 방화대교 남단 아래를 통과하면 유선형으로 이어진 산책길 따라 나무로 만든 의자와 테이블, 놀이기구가 있는 가족 피크닉장이 나온다. 조용하고 풍경이 아름다워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운동하기에 좋다.
가족 피크닉장에서 한강 방향으로 걸어 나오면 방화대교와 투금탄 설화 조형물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루며 펼쳐진다. 붉은색 방화대교는 한강다리 중 최장교량이다. 중앙부에 봉긋하게 솟은 아치트러스는 비행기의 이착륙을 형상화했다.
강 건너 북한산을 보면서 걷다보면 좁은 오솔길로 들어선다. 오솔길에는 강둑이 없어 강물이 파도처럼 바람에 밀려들어오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푸른빛이 짙어 마치 바닷가에 와 있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다.
◆ 여의도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여의도한강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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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한강공원에서 바라 본 당산철교(왼쪽)와 여의도 수변 산책길 모습 [사진제공 = 한강사업본부] |
산책길을 따라 동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오른쪽에 국회의사당과 여의도의 고층 빌딩이 병풍처럼 펼쳐지고 서울마리나에 정박된 요트는 외국에 있는 것 같은 이색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추운 겨울 한강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먹거리, 여의도한강공원 도처에 있는 매점과 카페에서 몸을 녹이며 먹는 음식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 뚝섬한강공원, 숲과 강을 한 번에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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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뚝섬한강공원 승강기(왼쪽)와 뚝섬한강공원 보행육교 모습 [사진제공 = 한강사업본부] |
서울숲역에 내려 3번 출구로 나와 수도박물관 방향으로 걷다보면 ‘한강가는길’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수도박물관 입구로 들어와 운치 있는 나무 데크를 따라 올라가면 유리로 된 승강기를 찾을 수 있다. 승강기를 통해 보행육교로 올라가면 강변북로를 타고 빠르게 지나가는 수많은 차들을 넘어 호젓하게 펼쳐진 한강이 눈에 들어온다.
수도박물관은 평일 오전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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