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이 예상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올림픽의 열기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 평창, 강릉, 정선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관광코스에서 전통시장 방문은 빠질 수 없는 코스다. 지역색이 강한 서민 음식들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긴 대열에도 기꺼이 줄 서게 만드는 평창·강릉·정선 전통시장의 먹거리들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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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밀황태강정 [제공 = 한국관광공사] |
봉평의 먹거리는 단연 메밀음식. 봉평장도 예외는 아니다. 쓴메밀은 혈당수치를 낮추는 데 효능이 있는 루틴 성분이 일반 메밀의 70배나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밀닭강정은 국내산 생닭과 대관령 황태를 바싹하게 튀긴 후 매콤달콤한 양념에 한 번 더 볶아 견과류를 듬뿍 뿌려낸다. 황태강정은 닭강정과 비슷하지만 씹을수록 더 고소한 맛이 난다. 닭강정과 황태강정 모두 매운맛의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 평창올림픽시장 메밀부치기
평창올림픽시장은 강원도 대표 별미인 메밀부치기의 원조 시장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시장 골목에는 메밀부치기 전문점이 즐비하다. 들기름을 두른 부침용 솥뚜껑 위에 세로로 길게 찢은 절인 배추와 쪽파를 몇 가닥 올려놓고 메밀 반죽을 부어 종잇장처럼 얇게 구워낸다. 배추에 고춧가루 양념을 살짝 추가해 쓰는 게 특징이다. 메밀전 위에 매운맛의 속을 얹고 둘둘 말아내는 메밀전병과 수수 가루를 반죽하여 팥소를 넣고 기름에 지져낸 수수부꾸미도 맛이 좋다. 조금씩 모두 맛보고 싶다면 '3대천왕 메뉴 세트'를 주문할 것. SBS '백종원의 3대천왕'에 소개된 4가지 메뉴가 한 접시에 골고루 담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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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콧등치기국수 [제공 = 한국관광공사] |
정선아리랑시장에는 명물로 불리는 몇 가지 음식이 있는데 콧등치기국수도 그중 하나다. 콧등치기국수는 후루룩 먹다 보면 메밀로 만든 국수 가락이 툭툭 끊어지며 콧등을 치기 일쑤라 붙은 이름이다. 황태, 황기, 멸치, 무, 양파, 된장 등 15가지 재료를 넣고 2시간 이상 푹 끓여낸 육수에 칼국수처럼 썬 메밀국수를 말아낸다. 김치, 김, 다진 고추 등을 고명으로 얹어 칼칼하고 시원하다. 5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는 찬 육수를 쓴다. 녹두전과 수수부꾸미, 메밀부침, 메밀전병이 한 접시에 나오는 모둠전도 인기가 좋다.
◆ 정선아리랑시장 올챙이국수
강원도의 대표 향토 음식인 올챙이국수는 이름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옥수수 전분을 묵처럼 되직하게 쑨 다음 틀에 붓고 찬물에 내려 면발을 만드는데, 그 모양이 꼭 오동통한 배를 가진 올챙이처럼 생겼다. 올챙이국수는 양념간장이나 잘게 썬 김치, 김, 깨소금 등을 얹어 숟가락으로 떠먹는다. 씹는 맛이 거의 없고 입에 넣기 무섭게 살살 녹는다. 담백하고 고소하지만 처음 먹으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정선아리랑시장 안에 있는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 강릉 중앙시장 아이스크림호떡
요즘 강릉 중앙시장에서 가장 바쁜 집을 꼽으라면 단연 '모자호떡'이다. 이곳의 명물 '아이스크림호떡'이 최근에 다시 방송에 나와 유명세를 타며 평일에도 꽤 분주하다. 컵 안에 소프트아이스크림과 잘게 자른 호떡을 넣고 초코 또는 딸기시럽을 가득 뿌려준다. 호떡에 아이스크림을 듬뿍 찍어 먹으면 정신이 바짝 들 정도의 단맛이 느껴진다. 평소 단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주문할 때 시럽을 빼달라고 요청하는 게 좋다. 아이스크림 대신 치즈를 둘둘 감아 먹는 모차렐라치즈호떡도 의외의 궁합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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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제 어묵크로켓 [제공 = 한국관광공사] |
어묵크로켓은 밀가루 반죽을 사용하는 일반 크로켓과 달리 어묵 겉면에 빵가루를 입히고 안에는 각종 채소나 치즈 등을 넣어 만든다. 바삭한 튀김 옷 안에 숨겨진 쫄깃한 어묵이 반전의 맛을 선사한다. 파래, 땡초 등을 다져 넣은 탱탱한 한입 수제 어묵도 판매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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