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벌써부터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 치의 양보 없는 법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리 보는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 사회부 안병욱 기자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 】
다스는 누구껍니까?
이 의혹으로 시작된 검찰 조사가 결국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환으로 이어지게 됐는데요.
현재 검찰이 적용할 혐의만 20개라면서요?
【 기자 】
네.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이 전 대통령은 20개에 달하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뇌물수수와 불법자금 조성,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및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횡령·배임 등 의혹이 주된 혐의인데요.
【 질문 2 】
20개 중 핵심 혐의는 무엇인가요?
【 기자 】
네. 핵심은 뇌물과 횡령입니다.
우선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받은 특수활동비, 삼성 등 민간기업에서 받은 총 110억 원대 자금을 뇌물로 보고 있습니다.
또 300억 원대로 알려진 다스의 조직적 비자금의 조성 경위와 대선 자금 등으로의 사용처를 규명하는 게 횡령 혐의를 입증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서초동 영포빌딩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청와대 문건의 무단 유출과 청와대와 외교부 등 국가기관이 다스의 BBK 투자금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권력을 남용해 다스를 도왔다고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 질문 3 】
혐의가 상당히 많군요.
그렇다면 소환 당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석하게될 동선은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1년 전 검찰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례를 보면 이 전 대통령의 동선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출석 통보 시각인 오전 9시 30분을 앞두고 서울 논현동 자택을 출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논현동 자택과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까지의 이동 거리는 약 4.7㎞로 경찰의 교통통제가 이뤄지면 소요시간은 10분이 채 안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4 】
검찰청에 폴리스라인도 설치됐다죠?
【 기자 】
네.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곧바로 포토라인에 서서 100명 안팎의 내외신 기자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이미 이 전 대통령이 설 포토라인이 중앙지검 앞에 설치가 됐는데요.
검찰과 이 전 대통령 경호처가 협의하고 있고 , 소환 당일 취재기자 출입신청서도 따로 받는 등 경호 문제도 상당 부분 진행 중입니다.
【 질문 5 】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딱 1번 부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검찰 수사 어떻게 진행될까요?
【 기자 】
네.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장소는 서울중앙지검 내에서도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가 이뤄진 1001호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당시 검찰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일반 검사실을 개조해 간이침대와 테이블 등이 있는 특별조사실로 만들었습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이 전 대통령을 응대하고, 실무책임자인 한동훈 3차장이 진행방식을 간단히 설명한 뒤 변호사가 동석한 상황에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 질문 6 】
밤샘 조사 가능성도 나오고 있죠?
【 기자 】
네. 이 전 대통령을 다시 부르는 것이 어렵고 혐의가 많은 만큼, 다음날 새벽까지 밤샘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소환조사 시간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시간 30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12시간, 노태우 전 대통령은 16시간여에 걸친 조사를 받은 바 있는데요.
이번에 이 기록을 깰 것이란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7 】
검찰 안팎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소환한 만큼 영장 청구까지 감안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전 대통령 측 대응은 어떠한가요?
【 기자 】
현재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대검찰청 차장 검사 출신인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판사 출신인 강훈 전 법무비서관 등이 맡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국정원 특활비 수수,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등은 '몰랐다'고 해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알려진대로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가 일부 불법자금 수수 의혹을 인정한 것은 모두 공소시효가 지난 부분이어서 치열한 법리적 전략을 구사할 것 같습니다.
또 이 전 대통령 측은 소환 전까지 앞으로 적극 언론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효재 / 전 정무수석 (지난 9일)
- "하루에 한 차례씩 또는 할 말이 많으면 여러 차례라도 우리 입장이 나오면 얘기해주겠습니다."
이는 그동안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삼갔던 이 전 대통령 측이 본격 여론전에 나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검찰과 이명박 전 대통령 측 간에 신경전이 팽팽하게 벌어지고 있는 느낌인데요.
검찰의 '창'과 이 전 대통령 측 '방패'가 만나는 운명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안병욱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