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두 자녀를 잃은 아버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명문대생인 아들이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아내와 딸도 아들과 오빠를 뒤따랐다. 유서도 없었고 원한관계도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아버지.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들이 숨진 지 엿새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5일 새벽 2시께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최근 숨진 20대 대학생 A씨 아버지 B씨를 발견해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부친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심신이 크게 피폐해진 상태였다"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건강상태가 호전되면 가족들의 자살 이유와 경위에 대해 진술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흘새 일가족 3명이 잇따라 투신한 사건 경위는 아버지의 입에 달려 있다. 아들 A씨는 지난 9일 오전 10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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