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날씨가 안 좋다 보니 공기가 깨끗했던 적이 언제 있었나 싶지만, 오늘(25일) 미세먼지는 그 중에서도 역대급이었습니다.
미세먼지를 관측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낮인데도 제대로 보이는 게 거의 없습니다.
건물조차 형체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베이징에선 최고 등급에서 한단계 낮은 오렌지색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한반도는 중국의 공기 흐름에 직격탄을 맞는 구조인데, 지금 상황은 더 안 좋습니다.
현재 불고 있는 남서풍이 중국의 오염물질을 우리나라로 보내는데, 마침 한반도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고 있지 못하는 겁니다.
이러다보니 오늘 서울의 초미세먼지 PM 2.5 수치는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세제곱미터 당 103마이크로그램이었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를 관측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3월 중 역대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겁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더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대기가 정체되면서 배출한 오염물질이 흩어지지 않고 계속 쌓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상욱 / 기상청 대기질예보관
- "대기 정체가 이어져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되면서 일부 중부 내륙 지역은 오전과 밤에 농도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서울 등 수도권 전역에 지난 1월 이후 두 달여 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습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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