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인출기를 통째로 트럭에 실어 훔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트럭운전이 직업인 이 남성의 야심찬 계획은 불과 30미터도 채 가지 못해 막을 내렸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럭이 가던 길을 멈추고 영업이 끝난 마트 앞에 주차를 합니다.
운전자는 마트 앞 현금인출기를 힘겹게 트럭에 싣고 떠나지만, 트럭이 턱에 걸리며 300kg이 넘는 인출기는 그대로 굴러 떨어집니다.
지난달 28일, 40대 김 모 씨가 현금인출기를 통째로 훔치려다 실패하자 그대로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김 씨는 이처럼 경비가 허술한 도로변 사설 ATM을 노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트럭과 번호판을 도용하고 상자까지 쌓아 자신의 모습을 가렸지만, 인출기가 너무 무거워 화물칸에 걸쳐놓은 채 출발한 게 화근이었습니다.
김 씨가 현금인출기를 싣고 이동한 거리는 고작 30미터로, 발견 당시 내부에 있던 현금 295만 원은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우 / 경기 파주경찰서 강력 2팀 경사
- "현금인출기를 떨어뜨리면서 소리가 많이 났기 때문에 발각될까 봐 그대로 도주했다고…."
트럭운전사인 김 씨는 빚을 갚기 위해 이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숙한 도둑의 간 큰 범행은 CCTV를 추적한 경찰이 이틀 만에 김 씨를 검거하면서 결국 실패로 막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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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