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철 전직 국정원장 재판서 "국정원서 돈봉투 받아…조윤선에게도 줘" 증언

신동철 전 대통령 정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아 자신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나눠 가졌다"는 증언을 내놨다.
신 전 비서관은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을 통해 500만원과 300만원이 각각 담긴 돈 봉투를 전달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상급자인 조 전 수석에게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며 '이병기 전 원장이 보낸 것이고 매월 주기로 했다'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조 전 수석이 별다른 말 없이 자연스럽게 돈봉투를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다.
한편 신 전 비서관은 2016년 4월 청와대가 20대 총선을 대비해 대대적인 여론조사를 펼친 것은 새누리당과 친박 인사 당선을 위해서였다는 증언도 내놨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시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지만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이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개요는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드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선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저희가 여론조사 보고나 친박인물 보고 등을 올렸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당시 여론조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국정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부터 청와대 행정관이 국정원 돈을 가지고 조사를 했다"며 "이후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1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전 실장이 국정원 내부 논의를 통해 5억원만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