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계곡에서 방치된 채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수달의 새끼들이 야생적응 훈련을 거친 뒤 섬진강에 방사됐습니다.
김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른 팔 길이밖에 안 되는 수달이 우유병 젖꼭지를 쉬지 않고 빱니다.
배가 부르자 담요에 몸을 비비며 잠을 청합니다.
지난해 10월 지리산에서 방치된 채 발견된 한 살 미만의 수달입니다.
지난해 8월 같은 곳에서 발견된 또 다른 어린 수달은 사육장에서 나는 작은 문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 잡은 물고기를 놓치기까지 합니다.
수달들을 넘겨받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11월부터 '특수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어미와 함께였다면 자연스럽게 터득했을 사냥과 수영 기술을 인공 계곡에서 가르켰습니다.
훈련 넉 달 뒤, 수달들은 물고기를 거칠게 물어뜯거나 먹이 경쟁을 하는 등 한국 수생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다운 야생성을 회복했습니다.
수달은 모피를 얻기 위한 남획으로 개체 수가 줄었고, 환경오염까지 겹치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 인터뷰 : 김재갑 / 국립공원관리공단 과장
- "방사된 수달이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선 서식지 보존을 위한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섬진강 상류에 수달을 방사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방사지 주변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적응 상황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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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