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월 198만 원 필요...퇴직연금 수익률은 고작 1.88%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마련된 퇴직연금이 제대로 된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퇴직 연금을 중도에 인출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기준 퇴직연금통계’에 따르면, 퇴직연금을 중도에 뺀 가입자가 2016년 기준 4만91명에 달합니다. 인출된 금액은 총 1조2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3073만원입니다. 전년 대비 중도 인출한 가입자와 금액 모두 크게 증가했습니다.
가입자들의 절반가량이 주택 구입(45.7%)을 중도 인출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이어 본인·배우자·부양가족의 6개월 이상 요양(25.7%), 주거 목적의 전세금·임차보증금 충당(18.1%)이 연금 해지의 사유가 됐습니다.
중도 인출의 경우 가입자에게는 손해입니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금 소득세보다 높은 퇴직 소득세를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들이 중도 인출을 택하게 된 데에는 주택가격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적은 퇴직연금 수익률이 있습니다.
삼성생명[032830] 은퇴연구소가 5일 발표한 '은퇴준비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노후에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선 월 198만 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퇴직연금의 연 수익률은 평균 연 1.88% 입니다. 이는 5년 만기 정기예금(평균 금리 3.2%)에 든 것만도 못한 수준으로, 월 198만 원의 노후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소득이 높을수록 높은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지수를 갖는 것에 반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집단은 여유를 즐기지 못하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월 소득 550만원 이상 집단은 여가활동 다양성, 여가시간, 인적 네트워크, 자기계발 등에서 모두 월등해 활동실행점수가 50.1점으로 나타난 반면 월소득 250만원 미만 집단은 38.6점을 받았습니다. 소득이 낮으면 당장 경제적 여유가 없어 여가뿐만 아니라 노후를 위한 준비도 제대로 갖출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노후를 위해 준비된 퇴직연금이 제대로 된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선 제도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승용 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팀장은 중앙일보에 “퇴직연금 운용을 담당하는 별도 법인을 두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면 노사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적극적으로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