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오는 6월 13일로 예정된 교육감 선거가 본격적으로 불붙는 모양새다. 보수 진영 후보의 단일화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진보진영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조 교육감 역시 '현직 프리미엄'을 던지고 경선에 뛰어들면서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혼전 형태로 접어들게 됐다.
20일 조 교육감은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 도전을 공식선언했다. 조 교육감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2008년 교육감 직선제 도입 후 첫 '재선 서울시교육감'이 된다. 직선제 이후 임기 4년을 모두 채우는 교육감도 그가 처음이다.
조 교육감은 기자회견 직전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고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자동으로 교육감 직무는 정지됐다. 교육감 권한대행은 김원찬 부교육감이 맡게된다.
조 교육감은 기자회견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10년 사이 서열화·입시경쟁·불공정성이 강화되면서 교육에서 희망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그런데도 공정함을 바라는 국민이 많다는 희망 속에 지난 4년간 걸어온 길을 더 꿋꿋이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의 이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진보진영의 경선 과정에서 '현직 프리미엄'이 사실상 무시된다는 점은 조 교육감에게 불리한 요소로 점쳐진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2018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의 진보진영 서울시교육감 단일후보 경선에 등록했다. 다음달 5일 발표되는 진보진영 단일후보는 '시민경선단 직접투표'와 '여론조사'가 7대 3의 비율로 반영되는데 현직이 아닌 후보들에게 득표율의 10%만큼을 가점하도록 경선 규칙을 정했다. 이와 관련해 조 교육감 역시 "현직 프리미엄이 인정되지 않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할 정도의 경선 규칙"이라며 "위기의식을 가지고 필사즉생의 자세로 경선에 임해 교육사회의 재신임을 받겠다"고 밝혔다.
진보진영에서 이처럼 치열한 경선을 예고한 가운데 중도진영과 보수진영도 선거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당초 진보와 보수의 싸움으로 점쳐졌던 서울 교육감 선거에 중도 후보인 조영달 서울대 교수가 뛰어든 것이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한때 진보진영 후보로 꼽혔던 조 교수는 "진보·보수 어느쪽과도 단일화하지 않고 선거를 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교육정책 멘토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 위원장과의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수진영은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단일화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보수진영 교육감후보추대기구 연대체 '우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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