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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이 커피전문점은 최근 매장을 찾은 중·고등학생들이 직원들에게 욕설과 무례한 언행, 바닥에 침 뱉기 등을 일삼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매장 반경 1km 이내에는 중학교 4곳과 고등학교 3곳이 있다. 주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매장 측은 1인 1잔 주문이 원칙임에도 학생 여럿이서 매장을 찾아 커피 한 잔을 시킨 후 몇 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는 일이 빈번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주문을 요구하는 종업원들에게 종종 욕설을 하거나 마찰을 빚기도 했다. 매장 측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다른 손님들이 조용히 차를 마실 권리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동래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도 비슷한 이유로 청소년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는 이를 두고 영유아·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키즈존'에 이어 청소년의 출입을 제한하는 '노 틴에이저존' 또는 '노스쿨존' 매장이 생겨난다는 글이 널리 퍼졌다. 커피전문점은 논란이 커지자 안내문을 철거했다.
인터넷 상에서는 '노 틴에이저존'을 두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한 누리꾼은 "일부 청소년들이 테이블을 점령하고 욕설을 하거나 커피숍 화장실 등지에서 흡연을 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며 "청소년 출입제한은 손님들이 조용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주의 권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같은 조치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고등학생 A양(17)은 "일부 불량 학생들 때문에 평소 먹고 싶었던 음료를 마시기 위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방문하는 청소년들까지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차별"이라
정미영 부산 YMCA 청소년사업팀장은 "청소년들의 일부 일탈행위에 대해서 무조건 집단으로 묶어서 비판하기보다는 인성교육이 부족했던 사회 분위기 개선과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 확보 등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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