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규 전 대구은행장, 채용비리·비자금 혐의 검찰 소환

대구은행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인규(64) 전 대구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23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박 전 행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변호인과 함께 대구지검 청사에 출석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짧게 말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박 전 행장은 지난 2016년 자신을 보좌하던 직원 자녀 채용과 관련해 위법한 지시를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현재 30여 건의 채용 비리 의혹 사례를 확보해 수사 중이다. 압수수색 과정에 파일 형태의 '청탁리스트'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전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여 원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대구은행 전 인사부장을 구속하는 등 은행 전현직 인사 담당자 4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박 전 행장은 검찰수사가 확대되자 지난달 29일 DGB금융지주 회장과 대구은행장 자리를 모두 사임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