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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MeMeMe` 세대를 나타낸 TIME 표지 [사진 = TIME 캡쳐] |
국내 대부분의 스크린을 독점하고 있고, 90%가 넘는 압도적인 예매율을 기록한 상황이지만 댓글이 200개가 넘게 달릴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누리꾼들은 "마블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건 그냥 취향이 다를 뿐"이라면서 "왜 한국인들은 마블 영화 안 본다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013년 5월 이처럼 집단논리에 좌우되지 않는 개인을 '더 미미미(The MeMeMe)' 세대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는 과거 '개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를 '더 미(The Me)'세대라고 이름 붙인 것에서 비롯됐다.
타임은 "더 미미미 세대는 각종 모바일 기기와 SNS를 통해 가장 큰 주류 세대"라면서 "(더 미미미 세대가) 기존의 세대를 극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개인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을 넘어 지향하는 바가 소수에 해당하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밝히고 집단주의 논리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이 더 미미미 세대의 특징이다.
이러한 더 미미미 세대가 한국에서도 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지난 1월 당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에 문재인 대통령의 20~30대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국가나 통일과 같은 거대 담론에서 벗어나 절차적 정당성, 공정성에 비춰 옳지 않다고 본 것이다.
더 미미미 세대는 진영논리 역시 일종의 폐단으로 받아들인다.
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에서는 지난 3월 진행한 첫 방송의 주제를 천하제일 나쁜놈대회로 잡았다. 기획자들은 스스로를 진보라고 표방하면서도 비판의 칼날은 유시민, 김어준 등을 비롯한 진보
집단주의라는 적폐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고 생각해서다.
기획자 중 한명인 성지훈 기자는 "스스로 진보라 생각하지만 고정된 진영 논리는 깨고 싶었다"면서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는 기성세대의 태도 비판도 기획 의도 중 하나"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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