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수업에서 한 남성 모델의 나체 사진이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홍익대학교 측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성폭력범죄 특례법 위반 혐의로 나체사진 유포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당시 강의실에 있던 관련자들의 휴대폰을 받아 분석하고 나체사진이 게시된 사이트를 조사하는 등 관련자료를 모으고 있는데요.
경찰은 "피해자 모델의 사진이 쉬는 시간에 찍힌 걸 봤을 때 학교 관계자나 학생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며 "용의자의 폭이 넓다"고 전했습니다. 학교 측과 피해자 모델 에이전시는 외부인일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크로키 미술 수업에서 발생한 이 사건. 모델의 사진과 모델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이 한 인터넷 남성혐오 사이트에 게시돼 논란은 더욱 확산했습니다. 해당 사이트의 글은 이틀 뒤에 삭제됐지만 SNS을 통해 사진은 계속 퍼져 나갔는데요.
누드모델 협회는 한 언론인터뷰를 통해 "피해자가 '이 땅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며 충격받은 심경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일로 학교 보안에 대한 비난도 피해갈 순 없는데요. 당시 크로키 수업에 학생 외 외부인 출입이 가능했고 누드모델이 쉬는 시간에도 신체를 노출한 채 방치됐습니다. 이에 홍익대학교는 "앞으로 사전교육 등 보안에 신경 쓰겠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