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장기 표류하고 있는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이 운영사인 영국 멀린사의 3000억원 직접 투자로 본 궤도에 오를 지 주목된다.
강원도와 영국 멀린사, 특수목적법인(SPC)인 엘엘개발은 14일 강원도청에서 멀린사가 레고랜드 조성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는 멀린사가 사업에 필요한 투자금을 확보하고, 2020년까지 책임 준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멀린사는 레고랜드 본 공사비 1500억원과 놀이시설 및 호텔 등 총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020년 테마파크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멀린사는 1968년 6월 개장한 덴마크 빌룬드 등 세계 8개의 레고랜드를 운영 중이다.
앞서 멀린사는 지난해 8월 본 공사비를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철회한 바 있다. 멀린사가 다시 투자 계획을 밝힌 건 4·27 남북정상회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전환 등 한반도 리스크가 상당부분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합의 내용이 이행될 경우 레고랜드 재원부족 문제가 해결돼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와 멀린사는 지난 2011년 9월 춘천 하중도(129만1434㎡)에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협약했으나 자금 조달 등을 이유로 7년째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그
최문순 지사는 "2020년 개장은 목표보다 1년 6개월 지연됐지만 상생협력으로 주변부지 개발 계획도 마련하는 등 차질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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