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증평→괴산→음성→대전→논산…대중교통 이용 추적 피해
경찰 하루 강력 형사 43명 투입…CCTV 1천대 분석, 추적해 검거
충북 청주에서 함께 살던 70대 노인을 살해한 56살 A 씨가 범행 후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7시간을 걷거나 버스를 갈아타며 도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가 범행을 저지른 뒤 충북·충남을 돌며 이동한 거리는 230여㎞에 달합니다.
오늘(28일) 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1시쯤 흥덕구 봉명동 단독주택에서 A 씨는 흉기로 76살 B 씨를 수십 차례 찔러 살해했습니다.
범행 직후 A 씨는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서원구 남이면, 충북 증평을 거쳐 괴산으로 이동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차에서 잠을 잤으며 목욕탕 등을 이용할 때도 현금만 사용했습니다.
또 승용차 이동 경로 추적을 피하려고 괴산에 차를 버리고 시외버스를 이용해 음성으로 달아났습니다.
이후 A 씨는 시외버스로 대전, 충남 계룡을 거쳐 지난 21일 논산에 도착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골목길로 다니고 대중교통을 이용, 연고가 없는 지역을 돌며 도주했다"며 "휴대전화도 이용하지 않아 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후 3시 30분쯤 B 씨가 살해됐다는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경찰이 사건 발생 3일 만에 수사에 착수했을 때 A 씨는 이미 청주를 떠나 대전에서 은신 중이었습니다.
A 씨는 대전 주택가 골목길을 하루에 7시간 동안 걸으며 달아났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흥덕경찰서는 하루 강력팀 형사 43명을 투입했고 폐쇄회로(CC)TV 1천여대를 분석했습니다.
경찰은 도주 경로를 따라 추적한 끝에 수사 착수 일주일 만인 지난 27일 오후 4시쯤 논산
체포 당시 A 씨는 논산의 한 식당에서 근무 중이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경찰에 잡힐까봐 불안해서 돌아다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A 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