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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경제학부 사상 첫 한국인 여성 교수로 유력한 정은이 일리노이대학 경제학부 교수(40) |
30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경제학부는 이날 교수회의를 열고 정은이 일리노이대(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경제학부 교수(40)를 최종 교수 임용 후보로 확정했다. 정 교수는 2001년 서울대 수학교육과 학사를 받고 2005년 일본계 재단의 미국 소재 대학교인 소카대 문리대학에서 학부 과정을 마쳤다. 2008년 스탠퍼드대에서 통계학 석사를, 2013년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8월부터 일리노이대 경제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계량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부 관계자는 "최종 후보 한국인 3명 중 정 교수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뒤 경제학부 교수들이 투표를 거쳐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서울대 경제학부의 한 교수는 "(정은이 교수는)훌륭한 분이고 좋은 인상이었다"며 "좋은 교수를 뽑은 것이고 다른 교수들도 다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우리 과(경제학부)에서만 결정된 사안"이라며 본부 결정에 따라 결정이 바뀔 수 있다고 시사했다.
서울대 경제학부는 1946년 학과 개설 이래 2009년부터 2014년까지 강단에 선 중국인 손시팡 교수를 제외하고는 여교수를 채용한 적이 없다. 현재 서울대 경제학부는 교수 35명 모두 남성으로 이뤄져 있다.
여성 교수에 대한 벽이 높다는 지적이 일면서 서울대는 올해 하반기 교수 채용에서 여성만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한정했다. 지난해 기준 경제학부 학부생 중 여학생의 비율이 전체학생 대비 33%에 달한다는 점도 감안해 다양성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앞서 경제학부는 지난해 가을학기에도 한 차례 여성 교수 공채를 진행했지만 지원자들 중 채용요건에 부합하는 후보자를 찾지 못해 여교수 채용이 무산된 바 있다.
정 교수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채용이 확정되면 첫 한국인 여성 교수 타이틀을 달 뿐 아니라, 다른 학부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이가 교수로 뽑히는 이례적인 사례가 된다.
임용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총장의 후보자 선정과 서울대 본부 인사위원회 심의가 남아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단과대 인사위 심의 및 결정을 통과한 경우 큰 문제가 없다면 본부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임용이 최종 확정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5년 서울대 단과대 중 유일하게 여성 교수가 없었던 서울대 경영대에 첫 여성 교수가 탄생한 데
[양연호 기자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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