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유튜브에 올라온 뷰티 유튜버 `Daily Room우뇌`의 `탈 코르셋` 선언 영상. [사진 = 유튜브 페이지 `Daily Room우뇌` 캡쳐] |
'코르셋'은 화장한 얼굴, 날씬한 몸매 등 여성에게 유독 엄격한 외모 잣대를 비판적으로 이르는 페미니즘 용어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은 외모에 대한 사회적 억압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로 SNS에 화장을 지우고 긴 머리를 자른 사진을 올리거나 지금껏 사용해온 화장품들을 폐기한 사진 등을 인증하고 있다.
이 중에서 '꾸밈 노동' 중단을 선언한 뷰티 유튜버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꾸밈 노동'은 그동안 자기만족으로 여겨졌던 여성들의 치장을 노동 또는 노역으로 보는 신조어다.
여성 뷰티 유튜버 'Daily Room 우뇌'는 지난 2일 유튜브에 '탈 코르셋을 하고 뷰티 유튜브를 내려놓으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누리꾼들 사이에 빠른 속도로 퍼지며 하루 만에 조회수 10만 명을 기록했다.
그는 영상에서 "화장과 긴 머리에서 벗어나 사회가 씌운 꾸밈 노동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탈 코르셋 운동을 하려 한다"며 "앞으로는 뷰티 영상을 올리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프로필 내용을 '뷰티 유튜버였던, 지금은 모든 여성들을 응원하는 흔한 공대생'으로 바꿨다.
그는 지난 2016년부터 메이크업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여행 메이크업', '모임 메이크업', '소풍 메이크업' 등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화장법을 소개해왔다. 유명 유튜버는 아니지만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며 메이크업을 비롯한 헤어스타일링, 피부관리법 등 전체적인 외모 단장을 위한 뷰티 정보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뷰티 유튜버로서 탈 코르셋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다른 여성분께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며 탈 코르셋을 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는 취미 삼아 유튜브를 해왔기 때문에 탈 코르셋을 할 수 있지만 뷰티 회사 종사자나 생계가 달려있는 분들의 입장도 고려해야한다"며 "무조건적인 코르셋을 외치며 그분들까지 언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누리꾼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