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여신이다. 언니라고 부르고 싶다"
"어린 아이 눈빛에 설레 보긴 처음이다"
최근 SNS 상에서 성인 모델 못지 않은 성숙한 분위기로 화제가 된 한 여아 모델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이 모델의 사진을 공유하고 "조막만한 얼굴, 늘씬한 몸매에 큰 키까지 다 가졌다"며 감탄했다.
어른스러운 외모와 분위기로 주목받는 아동 모델들이 늘고 있다. 커다란 눈망울에 오똑한 콧날로 누리꾼들에게 '완성형 미모'라 불리는 한 9세 아동 모델은 이미 50만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SNS 스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짙은 화장을 하거나 유행하는 성인복 디자인의 의상을 입은 아동 모델들의 사진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아이들의 사진에는 '여리여리', '청순 가련', '여심 저격'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아이들은 평균 만 6~9세의 아동복 모델이지만 하나같이 어른처럼 화장을 하거나 그윽한 표정을 지은 채 카메라를 응시한다. 어른들 사이에 유행하는 '일자 눈썹'을 그리거나 분홍빛 볼터치를 하기도 한다. 남자 아이의 경우 주머니에 양 손을 넣은 채 짝다리를 짚거나 카메라를 노려보는 포즈를 취한다. 의상 또한 몸에 달라붙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나시형 원피스 등 성인 패션을 닮은 옷들을 입는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강제적으로 어린 아이를 성인의 모습으로 꾸미는 것은 과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동 모델, 아역 배우 등이 과한 화장과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매체에 등장하는 것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한때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몇 년 전에 비해 문화가 너무 심각해졌다"며 "얼마 전 한 카페에서는 아이에게 서클렌즈를 끼워 두고 예쁘다며 자랑하는 포토그래퍼와 엄마를 보기도 했다"고 적었다. 그는 "아이들은 나이에 맞는 정서를 키워줘야 하는데 그 정서는 주변 환경과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며 아동 모델들을 상대로 맞지 않는 촬영 콘셉트를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미니미 룩(Mini-Me Look·아이에게 성인복의 축소판 의류를 입히는 스타일)'을 내놓는 아동복 브랜드들이 문제"라는 의견도 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엄마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몰과 SPA 브랜드에서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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