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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한국소비자원] |
아이와 함께 대형할인마트를 찾은 김모씨는 아이가 집어든 탄산음료가 영 마뜩치 않았다. 그 표정을 본 아이는 탄산음료를 다시 내려놓을까 고민하며 라벨을 살펴보다가 문득 이상한 표식을 보았다. CO₂ 표시가 되어있던 것.
질문을 받은 김씨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료를 사주면서도 이참에 환경교육도 할 수 있겠다고 판단, 해당 표시에 대해 설명해주면서 마저 장을 봤다.
'탄소발자국'을 표현한 이 표시는 상품을 만들고, 쓰고, 버리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뜻한다. 지난 2006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라는 말이 처음 올라갔고, 우리나라에서는 '탄소성적표지'라고도 지칭한다. 국내에서는 이 표지가 붙은 상품이 2009년 4월 15일부터 나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이변과 자연재해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히는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과학자들은 이산화탄소를 줄여야만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흡만 해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과연 얼마나 만들어지고 있는걸까.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산화탄소 배출양은 6억 6350만톤으로 1990년 2억 5700만톤 대비 158%나 증가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이 배출량의 절반에 가까운 43%는 가정, 상업, 교통 등 비산업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다. 호흡 뿐만 아니라 출근을 하고, 밥을 먹고, 심지어 잠을 잘때 틀어놓은 선풍기를 통해서도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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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출처 = 한국 기후·환경네트워크 홈페이지] |
전문가들은 줄이고, 덜 먹고, 바꾸는 생활을 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조언한다. 우선 쓰레기부터 줄이고 샤워 시간, TV시청 시간 등을 줄일 것을 권한다. 안쓰는 전자제품의 플러그만 뽑아 놓아도 이산화탄소를 연간 272kg 줄일 수 있다. 일회용 봉투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거나 승용차 요일제 지키면 각각 13.6kg, 455.2kg씩 이산화탄소가 덜 만들어진다.
이런 '지구의 이산화탄소 다이어트'를 돕는 계산기도 있다. 한국 기후·환경네트워크 홈페이지를 찾아가면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프로젝트의 '탄소발자국 기록장'이 그 주인공이다. 교통, 냉난방, 전기, 자원 등 4개 분야의 생활수칙을 통해 실천할 수 있으며, 실천서약(최초 1회)과 이행점검(월 1회)을 통해 온실가스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다. 2014년 하반기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5월 현
전기, 수도, 가스, 유류 등 에너지 절약에 따른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탄소포인트제(서울은 '에코마일리지'), 승용차요일제, 그린교통포인트제 등과 결합한 추가 인센티브는 덤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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