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출신 뮤지컬 제작자인 정성산(49)씨의 식당에 세월호 추모 리본 낙서를 하고 비방글을 써서 붙인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재물손괴 및 명예훼손 혐의로 자영업자 A(45)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11일)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4월 30일 오전 3시 30분쯤 인천시 연수구 정씨가 운영하는 평양냉면 전문점 유리창에 노란색 페인트로 세월호 추모 리본 모양의 낙서를 하고 비방글이 적힌 대자보를 써 붙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씨는 '너의 미친 신념보다 인간 된 상식적인 도리가 먼저다'며 '그런 가당치 않은 신념 따위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팔다니'라고 쓴 대자보를 정씨 식당에 붙인 뒤 달아났습니다.
A씨는 경찰에서 "한 방송사 시사프로그램을 보고 화가나 서울에서 정씨 가게가 있는 인천까지 찾아갔다"며 "대자보는 미리 써서 가져가 붙였다"고 진술했습니다.
해당 시사프로그램은 세월호 단식 농성을 비판하기 위해 열린 '일간베스트(일베) 폭식 집회'의 배후를 추적한 내용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해당 집회 영상에는 주최 측 관계자 옆에 있던 정씨 모습이 모자이크 없이 고스란히 노출된 바 있습니다.
극우사이트 일베 회원과 자유청년연합 회원 등이 2014년 9월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 등이 진실 규명을 촉구하며 단식 시위를 벌이는 광화문에서 피자, 치킨 등을 먹는 폭식 투
방송 이후 각종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정씨가 운영하는 식당 이름과 위치 등 정보와 함께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으로 활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