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대외활동 소개 카페에 올라온 정체를 숨긴 종교단체의 봉사활동자 모집 글. [사진 = 스펙업 홈페이지 캡처] |
한 대외활동 소개 카페에서 '해외 봉사단 모집' 이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활동에 지원한 조 모씨(21)는 "마치 사기를 당한 기분"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조씨는 "해외봉사를 하면서 관광을 할 수 도 있으며 다양한 교육과 체험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카페 글을 보고 지원했지만 정작 전단지 홍보와 종교 교육 참여 행사에 동원됐다"고 털어놨다.
최근 취업 준비생들의 절실함을 악용한 대외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노동력만 착취하는 인턴십을 비롯 봉사활동을 가장한 종교 포교 활동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정규직 직원들이 해야 하는 일들을 대외활동 학생들이 떠맡았던 경험이 있다는 또 다른 피해자 박 모씨(23)는 "기업 관계자들이 대학생들에게 정규직들이 하는 일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말을 하며 오히려 고마워 하라는 태도였다"며 "정규직의 일을 대신하는 것만큼 급여를 더 주던지 아니면 정규직 만큼의 책임을 지우지 말던지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종교단체임을 숨기고 대외활동 및 봉사활동 단체로 둔갑해 각종 교육과 체험을 미끼로 취준생들을 끌어들이는 사례도 있다. 이 단체들은 수준 높은 질의 교육 프로그램 등으로 참여자들을 유인한 후 막상 활동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포교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 커뮤니티에서는 대학교 앞에서 "모델을 해볼 생각이 없느냐"고 학생들에게 접근한 뒤에 아지트로 끌고 가 종교관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글도 있을 정도다.
일부 단체들의 이 같은 일탈 행위는 활동 경력이 절실한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것과 같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를 일일이 단속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대외활동 담당자는
[디지털뉴스국 채민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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