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이 발생한 지 어느덧 70년이 되어가고, 서울 지역에서 그 당시의 흔적이 남은 곳은 아직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 흔적들은 점점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서대문형무소 벽면에는 6·25 전쟁 당시 탄흔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그 옆에는 안내판도 설치됐습니다.
서울 수복 당시 새겨진 탄흔입니다.
▶ 인터뷰 : 배서현 / 인천 세원여고 2학년
- "6·25전쟁과 관련된 총알인 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여기 와서 알게 됐어요."
서울 지역에서 6·25 전쟁 당시 탄흔이 남은 곳은 수없이 많아 세기도 어렵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한강대교 하부에는 이렇게 총알에 지나간 자국이 있습니다. 68년이 지났지만 우리 주변에는 그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안내판 없이 방치되다 보니 언제 손상될 지 모릅니다.
옛 한국은행 건물 외벽에 난 탄흔은 아예 콘크리트로 메워지면서, 그날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독일의 경우, 베를린 전투에서 의사당을 함락시킨 소련군이 남긴 낙서마저도 유산으로 보존하며 역사 교육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창모 / 경기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문화유산이) 제대로 보존되려면 문화유산을 직접 생산한 주체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네거티브 헤리티지에 대해선 관계되는 모든 부처가 제 역할을 해온 적이 거의 없었죠."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처칠의 말처럼, 암울했던 역사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보존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 [ jadooly93@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배완호·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