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에서는 학생들이 볼펜 대신 몰카탐지기를 들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몰카에 대한 공포가 큽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해야 할 학교 측은 두세 달에 한번 점검 시늉만 내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이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에만 고려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2곳에서 화장실 몰카 사건이발생했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사건까지 감안하면, 요즘 대학가는 그야말로 몰카로 인한 공포로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정주희 / 대학생
- "화장실에 갈 때마다 몰카에 대한 생각이 계속 드는 것 같아요. 너무 사회적으로 많이 이슈가 되다 보니까…."
결국 불안감을 느낀 대학생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학생회 차원에서 몰카 탐지기를 구매해 학교 곳곳을 돌며 몰카 찾기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박성호 /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 "불법 촬영 문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고 학내 안전을 생각해야 했기 때문에 이런 사업을 시행하게 됐습니다."
또 다른 대학 학생회도 2주에 한 번씩 화장실과 샤워실의 몰카 여부를 점검하고, 불안해하는 학생들에게는 직접 탐지기를 대여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생을 보호해야 할 학교 측은 두세 달에 한 번 교내 화장실을 점검하는 것이 유일한 대책입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 수사기관의 협조, 지역사회와 함께 범죄자의 범죄 의지를 꺾는 협력 치안이 필요하다고…."
한 학기에 수백만 원의 등록금을 받아 챙기는 대학들이 학생들의 몰카 공포는 외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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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우진·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