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블랙 머니'라는 말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약품으로 씻어내면 100달러짜리 지폐로 변하는 검은 종이인데, 이를 이용해 사기를 치고 다닌 외국인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한 외국인 남성을 제압해 수갑을 채워 호송차에 태웁니다.
이 남성의 휴대용 금고에선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 종이 뭉치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옵니다.
알고 보니 이 검은 종이들은 특수 약품으로 씻어내면 100달러짜리 지폐로 바뀐다는 일명 '블랙머니'였습니다.
이 외국인 사기단의 타깃은 영어를 배우려는 한 40대 한국인 여성이었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 SNS를 통해 자신들을 캐나다 외교관과 퇴역 미군이라 소개하며 접근했고 환심을 산 뒤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퇴직금 300만 달러를 받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는 중인데 소송비가 필요하니 돈을 빌려달라고 한 겁니다.
이후 이들은 받아낸 퇴직금이 너무 큰돈이라 블랙 머니를 이용해 돈을 들고 가겠다고 속이며 모두 4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를 찾아가 실제 블랙 머니를 100달러짜리 지폐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며 의심을 피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나머지는 검은색 종이고, 시연해준 것만 진짜 100달러짜린데 검은색 물감칠한 거고…."
사기단 2명 중 전달책 1명만 체포한 경찰은 공범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 jo1ho@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