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되면 갑자기 하천의 물이 불어나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수난사고에 대비한 인명구조함은 잘 관리되고 있는지 강세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성북구의 한 도심 하천입니다.
지난 5월 이곳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60대 남성이 숨졌는데, 사고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인명구조함이 있는 게 확인됩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하지만 인명구조함은 자물쇠로 잠겨 있어 정작 필요할 때 곧바로 사용하기가 어렵습니다."
인명구조함에는 수난사고 시 사용할 수 있는 튜브와 구조 로프 등이 있지만, 즉각적인 사용이 불가능한 겁니다.
도난을 막으려고 잠가놓은 건데, 비밀번호를 알기 위해선 안내판에 적힌 전화번호에 전화해야 합니다.
안내판에 적힌 번호로 전화해보니 담당자는 비밀번호를 모른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소방서 관계자
- "제가 여기 온 지 얼마 안 돼서…. 제가 확인해보고 전화 줄게요."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안내판이 훼손돼 자물쇠를 열 방법을 알 수 없는 곳도 있고,
구조함 속에 두꺼운 구조 로프 대신 얇은 노끈이 들어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담당 지자체는 MBN의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야 점검하겠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한 번 나가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수난 사고, 소홀한 관리 때문에 시민들은 위험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