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블룸버그 박사를 기리기 위해 그의 생일인 7월 28일로 정해졌으며 지난 2010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정됐다.
28일 대한간학회 등에 따르면 전세계 2억 4000만명이 B형 간염에, 1억 5000만명이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 등 치명적 간질환으로 발전한다. 연구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암은 74.2%가 만성 B형 간염, 8.6%가 C형 간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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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출처 = 매경DB] |
대부분 급성 간염 양상을 보이는 A형 간염은 적절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하는 것 외에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개인위생과 함께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질병 관리법이다.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간염으로 전체 인구의 5~8%(250만~350만 명)가 현재 감염된 상태다. 그 중 6개월 이상 염증 상태가 이어져 만성화된 환자는 약 4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소아기에 B형 간염에 감염되는 경우 80% 이상이 만성 간염으로 발전한다. 현재 만성 B형 간염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에게 면역글로불린 등을 접종함으로써 대부분 예방이 가능해졌다. B형 간염은 성인, 어린이 관계없이 총 3회의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 대상은 모든 영유아와 B형 간염 항체와 항원이 모두 없는 성인이다. 특히 B형 간염 보유자의 가족, 수혈을 자주 받아야 하는 환자, 혈액투석 환자 등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 환경에 있으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한편 C형 간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4만 9569명으로 2012년 4만 5890명 대비 8%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병원에서 치료받는 비율이 10%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상이 없어 자신이 C형 간염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많다. C형 간염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완치율이 높은 질환인데 제때 치료하지 못해 합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자신도 모르게 타인에게 전파할 가능성도 있다.
C형 간염은 간수치를 많이 높이지 않으면서 서서히 간을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간경변으로 진행하거나 간암이 발생하면 간이식을 해야 하거나 심하면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C형 간염 치료방법은 주사제 투여와 경구약 복용을 함께 하는 등 매우 힘들고 복잡했지만 최근에는 신약들이 많이 나와 기간도 짧아지고 효과도 좋아졌다. 한 번의 치료로 완치가 되고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김순관 한국건강관리협회 부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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