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방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칼부림에 성폭행 등 각종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자율방범대를 만드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유유히 골목을 빠져나가고, 경찰이 남성을 뒤쫓아갑니다.
소음 문제로 이웃과 다투다 살인을 저지른 60대 유 모 씨가 붙잡히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쪽방촌 주민
- "(술을) 한 잔씩 먹고 오면 괜찮은데 많이 먹고 와서 (범죄를 저지르니까) 불안하지."
지난달에는 40대 노숙자가 쪽방에서 자고 있던 90대 여성을 성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쪽방촌엔 주로 노인이나 장애인, 저소득계층이 사는데, 절도나 음주로 인한 폭행과 같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경찰도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범죄를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쪽방촌 입구에는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정작 마을 안에는 방범용 CCTV가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만큼,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환경 개선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부 교수
- "CCTV를 설치하고 가로등의 조도를 높여 감시기능을 강화해주고, 방범창을 설치하고 자물쇠를 더 달아주는 그런 노력을 (해야 합니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만 내놓는 땜질식 대책에 쪽방촌 주민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