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0억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수십개를 운영하면서 부당 수익을 얻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조직 3곳 조직원 65명과 사이트 회원 75명 등 140명을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이중 사장 최 모씨(44) 등 운영진 11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 운영진은 일본에 서버를 두고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운영사무실을 설치해 도박사이트 20여개를 운영했다. 이들은 조직의 노출을 막기 위해 조직원들의 친구, 지인 등을 주요 회원으로 모집했다. 또 추적이 불가능한 메신저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조직이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했다.
이들은 회원 모집팀, 대포계좌 및 대포폰 구입팀, 사이트운영 관리팀, 사무실 보호팀, 국내인출팀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을 운영했다. 수익금은 대포계좌 1000여개에 분산 이체한 뒤 국내인출팀을 통해 국내에서 인출했다. 국내인출팀은 중국 내 사이트 운영팀과 미리 정한 암호를 주고받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인출기를 돌아다니며 한 곳에서 최대 500만원까지만 인출하며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추적수사팀을 투입해 조직원들이 본인 명의 또는 차명으로 소유하고 있던 강남 아파트, 제주도 토지, 스크린 골프장, 범죄수익금이 입금된 대포계좌 등 90억8326만원에 대해 기소전몰수보전 결정을 받았다. 은닉한 현금 34억여원도 압수했다. 경찰이 환수한 범죄수익은 총 131억여원으로 이는 단일 사건 수사를 통해 국고로 환수한 액수 중 가장 크다.
경찰이 관련 계좌를 분석한 결과 도박 행위자는 주로
경찰은 향후 관련 자료를 국세청에 통보해 불법적인 범죄수익금에 대한 과세를 유도하고 은닉자금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할 방침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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